주절주절 나의 이야기

몽골도착 전후 - 5월 29일까지

임항규 2009. 6. 1. 21:08

 

 이 아파트 12층에 내가 살고 있다

 총 5동이 있는 아파트 단지내 풍경

 A동 옆에는 하나로마트가 있어서 식품 구입에 편리(한국에서의 하나로 마트가 아니라 중형 규모의 슈퍼임)

 내 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려다본 울란바타르 시내전경(중심가는 아님)

울란바타르 시내이기는 하지만 중심가는 절대로 아님

 

지난 4월, 몽골로 가기로 결정하고 나서,

그것도 너무 쉽게 결정하고 나서,

6월1일 오늘까지

약 50일이라는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5월초에 잠시 울란바타르엘 다녀 오고 나서

적성검사 미필로 취소된 운전면허 따랴 비즈니스 비자 받으랴

2박 3일동안 영주, 포항, 마산, 부산, 대구로

친구들 만나고, 부모님 산소다녀오고,  어린시절 선생님들 찾아뵙고.

또 서울로 와선 이 약속 저 약속, 이볼일 저볼일 등등.......

올해초부터 갑자기 바빠진 와중에.

내 삶의 중후반기에서 커다란 변화를 주려고 하니

마음은 바쁜데 몸은 늘어지고,

늘어지는 몸이라도 이리저리 바삐 움직여야만 하고.

정숙이 말대로 올해부터는 운수가 트여 뭔가 잘 풀리려나? 

어쨌든 이사짐 꾸려 가면서,

또 점심이나 저녁에는 꼭 봐야 할 사람들 만나면서

하루에 두세시간밖에 못자면서 열흘 정도가 지나고 나니

출발할 날자인 28일이 코앞에 와 있었다.

몽골가면 먹을 기회 없다고, 서로 약속이나 한듯이

4일 연속으로 그것도 비싼 일식집에서

회를 사준 친구들, 동생들.

부산근처를 드라이브 시켜주고

광안리 야경이 한눈에 보이는카페에서, 또 바에서

식사와 음료 맥주로 바닷가 낭만에 흠뻑 취하게 해주고

또 다음날 고속 터미널 가는길에 부산 근교를 다시 드라이브 시켜준 동욱이,

장어구이로 몸뿐 아니라 마음보신까지 시켜준 정숙이, 중선이.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생태찌게로 위장이 아니라 허전한 마음을 채워준

또정숙이, 선옥이 진걸이.

또 대구에서는 먹여주고 찐빵까지 바리바리 싸준

순자, 차남이, 정희, 또 정희, 도희 등등

참 얻어먹기 쉽죠~잉~~~

 

5월 26일까지는 몽골도 33도까지 올라가는 따가운 날씨였다는데

27일에는 눈이 와서 인천서 울란바타르로 가는 비행기가 결항이었단다..

28일 떠나는 날,

새벽같이 김밥과 컵라면, 음료수 등을 사들고 찾아와

25Kg이 넘는 무거운 짐 하나를 가지고 우체국까지 가서

직접 몽골로 부쳐준 주홍이. 

바쁜 와중에도 서현역 공항버스 타는데까지 태워준 상혁이.

공항에는 흥선이가 와서 떠날때까지 하루종일 같이 있어줬고.....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모두들 보고싶다.

그전에는 가끔씩 만나도 괜찮았는데....

 

친구들 중 몇몇은 내 역마살 때문에 일년정도 지나면 다시 돌아 올거라고 떠들지만

아마 내가 일이년 안에 다시 돌아 간다면

그건 역마살 때문이 아니라 보고싶은 얼굴들 때문일거다.

 

한국은 햇볕이 무지 따갑고 더운날이라 반팔 남방만 걸치고 비행기를 탔다.

몽골 현지 기후 사정으로 30분정도 연발한단다.

혹시 폭설???? 

울란바타르 공항에 도착하니 기온이 섭씨1도, 흐미, 무지 서늘하다.

내 숙소인 12층 원룸 아파트에 도착니

베란다에서 보이는 야경이 끝내준다.

한국에서 보던 자그마한 원룸이 아니라 구조가 시원하다.

방은 하나뿐이지만 주방과 거실, 욕실은 한국의 30평형대 아파트 보다 크다.

소파와 냉장고, 드럼 세탁기, 오븐렌지, 전자렌지 그리고 컵, 수저 포크등.....

기본적인건 거의 구비되어 있고, 가전제품 사용료로 일년치 400불을 지불했다.

이사갈때까지 고장만 안낸다면 모두 돌려 준댄다.

내 짐이 모두 도착할때까지 그리 불편하지는 않을성 싶은데,

 그런데 세면대가 좀 이상하다.

너무 높아서 얼굴을 숙일수가 없다.

그냥 뻣뻣이 서서 세수 할려니 물이 자꾸 바닥으로 떨어진다.

나중에 물어보니 러시아식래나 뭐래나...

키작은 사람들은 어떻하라고....

 

근데 다음날 29일에도 눈과 비가 조금 오락가락 하더니

바람은 좀 거칠지만 해가 쨍쟁....

날씨가 거칠어서인지 몽골 사람들이 상당히 강인하고 거칠다는 말이 조금 실감난다.

벽돌 공장으로 또 드넓게 펼쳐져 있는 초원에 위치한 묘목 시험장으로

왔다갔다했더니 좀 피곤하다.

이상하게 한국에서보다 빨리 피곤을 느낀다 했더니

몽골 평균 고도가 한국 오대산 정상과 같단다.

이 고지에서 마라톤 연습해서 올림픽 금메달이나 따볼까나?

죽을때까지 연금이나 타먹고 살게....ㅎㅎㅎ

저녁은 브라질 바베큐 먹으러 갔다.

지구 반대편 남쪽끝 나라의 음식을.

한국에서도 못 먹어 봤는데 그것도 지구 북쪽에 있는 몽골와서 먹다니.

정말 맛있엇다. 내가 뭔들 맛이 없겠냐마는ㅋㅋ

특히 당근 스프맛이.

양고기와 우설도 맛있었고.

밤이되니 얼마 안되는 짐정리하느라 그런지 무지 피곤하다.

짐싸고 정리하기 싫어서라도 다시 돌아가지 못할것 같은데...

자꾸 친구들의 예언이 틀려 지네 ㅋㅋㅋ

그렇게 피곤한데도 잠이 쉽게 오지 않는건 왜일까?

보나마나 정숙이는 내 옆구리가 허전해서라고 하겠지.ㅋㅋㅋ^^

정숙아, 이제 나이 50이 넘었는데 그런 소리 하지마라!!! 왜 그래 아마추어같이!!!!

  

나중 추신 :

여기 인터넷은 광케이블이라는데도 속도가 느려서

상당히 답답하지만 그려려니 하면서 이용하고 있다. 

속도가 512라는데 그정도도 안되는것 같기도 하고.

인터넷 전화는 연결만 하면 인터넷까지 죽어 버려서

아직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가 내일 1일이 모자의 날이라나 어린이의 날이라나

굉장히 중요한 휴일이라 내일까지 모두 쉰단다.

내 휴대폰 번호는 9100-1441인데

한국에서 나한테 걸려면 001,002, 00700등 한국 통신회사 번호를 누른후

몽골 국가번호 976을 누른후 내번호 9100-1441 누르면 된단다.

  

아직은 이래저래 어리둥절하지만 곧 안정되겠지.

거리가 한국에 비해서는 상당히 낙후 되었지만

서울 이상으로 바쁘고 활기찬 느낌은 든다.

 

그럼 모두들 항상 건강하고 자~~~~알 먹고 자~~~~알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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