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나의 이야기

찹쌀떡과 계란찜

임항규 2017. 3. 31. 19:46

한국의 지인이 나에게 자주 주는 선물중에 찹쌀떡이 있다. 

찹쌀떡을 무지하게 좋아하는 내가 평생 먹어 본 중 제일 맜있고 고급스럽고 크기도 큰 찹쌀떡이다. 

몽골에서 선물 받으면 사무실 직원들과 나누기도 한다. 

몽골 사람들이 상당히 달게 먹는 편이라 한국 찹쌀떡은 모두 좋아할 거라 생각했다, 

역시 우리 사무실 직원들은 정말 맛있다며 좋아한다. 

그래서-몽골에서 찹쌀떡 장사나 해 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작년 어느날 우리 사무실 매니저 가족들이 여행을 가는데, 요기 거리로 찹쌀떡을 가지고 갔다가 난리가 났단다. 

어린아이들 부터 노인까지 10여명의 가족들이 찹쌀떡을 한입 베물자마자 

퉤퉤 뱉어 버리고 웩웩 거리는 등 오만상을 치푸리고 하여튼 난리가 났었단다. 

전혀 익히지 않은 밀가루 반죽 같은 이걸 비위 상해서 어떻게 , 왜 먹냐는 혐오식품 먹을때의 반응이었단다. 

그 얘기를 듣고 뭐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다.
어제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먹을 점심을 만들면서 일본식 계란찜도 만들었다. 

한국 계란찜이나 계란말이 등등을 우리 몽골 직원들이 너무 좋아하기에, 

푸딩같은 고운 일본식 계란찜은 더 좋아 하겠지. 100% 확신했다. 

그런데 한두숫갈 뜨면서 표정이 변하면서 도저히 못 먹겠단다. 

평소 한국 음식을 엄청 좋아하던 친구들인데....

하여튼 '그 이유를 정확하게 표현은 못하겠는데 가족들이 찹쌀떡 먹었을 때 이런 느낌이지 않았을까?' 싶단다.
내가 먹어보니 한국 일식집에서 먹던 계란찜보다도 더 잘된것 같은데....

하여튼 문화차이. 관습차이, 사고방식 차이 등 이런 점들이 어느날 불쑥불쑥 튀어 나오는데 

정말 재미있고 또 너무 어렵다^^